목요일은 이상하게도 술약속이 많히 잡히는 날입니다.
목요일은 제차가 코딩(5부제)이라 가능하면 밖에 안나가려합니다.
차 없이 돌아다니는 건 첫째로 많이 불편하고, 밤늦게 새벽에 술취한 채로 걸어다니는게 위험하다고 느끼기도 하니까요.
집에서 차를 쪼물락 거리고 노는게 제 취미입니다
등속조인트 부츠교환에 쇼바마운트 교환, 타이밍벨트 교환등등 혼자서 다 합니다
한편으론 "노름의 유혹"을 벗어나기 위한 나름의 자구책이라 할 수 있죠
어쨌든, '오늘은 안놀고 내일 불금에 놀아야지~'하고 마음을 먹고 집에서 얼굴에 기름 뭍혀가며 제 똥차를 고치고 있었는데요.
오후 5시쯤 큰 형님의 전화가 옵니다~
큰형님 : 너 지금 뭐하니?
저 : 그냥 집에 있어요
큰형님 : 그럼 빨리 나와라. 한사장이 명가에서 6시에 보재~
최근, 큰형님의 친구가 생겼는데 건축업을 하시는 한사장님입니다.
취미가 "LA카페 방문" + "겜블" 이라는 조합이 큰형님과 같다는 사실이 경이로울 따름입니다.
제대로 된 한국사람 찾기 힘든 필리핀에서 취미가 같은 사람을 친구로 만나다는 것은 더욱 힘든 일이라 할 수 있죠.
다만, 한사장님은 겜블쪽은 저희(큰형님과 저)가 봤을때 걸음마 수준이라 "겜린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아무튼, (지난번 75만 대패를 겪은) 작은 형님은 어제 아침 비행기로 한국 들어가신 관계로....
한사장님, 큰형님, 저 이렇게 3명이서 명가에 모입니다.
명가에서 보족세트와 모듬전, 삼치구이등을 시키고 뜨거운 밤을 위해 알콜을 섭취하는데...
오늘은 한사장님이 소주를 안드시고 맥주만 드신다고 합니다.
그래서, 큰 형님이 한사장님께 물어봅니다.
큰형님 : 이거 먹고 집에 가는거 아니죠?
한사장님 : 무슨소리?? 집에 왜 들어가? LA카페 가서 맥주 한잔은 해야지?
필리핀에서 제일 맛있는 것 같은 명가의 족발
뭐 말은 안해도 오늘의 스케줄은 제 머릿속에 딱 그러집니다.
명가-> LA카페 -> 카지노 -> 귀가의 순서로 진행 될것이니까요.
어쨌든, 명가에서 술한잔하고 취기가 알딸딸하게 오른 상태에서 LA카페로 고고~합니다.
에라이.. 아니 엘에이 카페
개인적으로 LA카페는 극혐합니다
큰형님이 좋아하니 그저 따라갈 뿐..ㅠㅠ
LA카페 1층 분위기
1층의 DJ박스 아직 운영하네요ㅎㅎ
LA에 입장하자마자 처자들이 둘러쌉니다.
LA카페의 최고 호구가 나타나니 처자들과 웨이츄리스, 밴드까지 술렁이기 시작합니다.
LA 2층에 착석했을때 위와같이 밋밋했던 분위기가
호구가 오니 분위기가 아래와 같이 변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큰형님이 LA카페를 좋아하시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절실한 처자들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절실함 = 뭐든 열심히 함)
KTV나 JTV 같은 곳을 가면 일부 처자들이 도도한 척하고
특히, 나이 드신 손님에게 적극적으로 일을 잘 안하기 때문이죠.
그렇게 LA카페에서 절실한(?) 처자들 옆에 앉히고 신청곡 들으며 2-3시간쯤 놀았을까?
허허허~하고 노시던 큰형님이 나가자고 하십니디.
옆에 앉았던 (비매너손?에 고생한)처자들 1-2천페소 나눠주고 바로 오카다로 이동합니다.
오카다로 가는 로하스볼리바드 길은 안막히는데
오카다 앞은 무슨 파티가 있는지 장날입니다. 차량 검색대의 줄이 길어져서 앞으로 좀 체 나가기 힘듭니다.
이런저런 고생끝에 오카다 객장안을 들어가니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예전의 썰렁했던 오카다가 아닙니다.
요즘 큰형님은 연승가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인 일로 매번 큰형님의 겜블투어를 따라 다니지는 못했는데, 예상컨대 아마도 큰형님의 연승은 최소 몇달이상 지속되고 있는 듯 합니다. 최근 몇 달동안 형님 주머니에 돈 마를날이 없으니까요.
잠시 정켓에 방문해서,
30만을 환전하시는 동생분에게 빌린 후, 큰형님 15만 + 한사장님 15만 동패 들어갑니다.
(큰형님은 신용이 좋아서 돈빌려달라고 하면 두말없이 돈 빌려주시는 지노관계자가 많습니다)
아무도 앉지 않은 새슈의 테이블에 큰형님이 앉습니다.
게임은 큰형님 혼자 진행합니다. 한사장님은 침을 삼키며 옆에서 지켜만 보구요.
(한사장님은 줄꺾는 벳을 많이 하신다고 합니다. 그래서 ㅋㅋ)
30만을 더블브레이크 하여 천페소로 7-8번 간을 봅니다.
최고 10딜 가까이는 카드를 빼야 그림도 형성되고 베팅포인트도 찾을 수 있으니까요.
(저와 큰형님이 게임할때 비슷한 부분입니다)
10번째 딜 남짓 빠졌을때, 5만벳 나갑니다.
쉽게 이깁니다.
5만 또 나갑니다.
약갼의 공방은 있었지만 어렵지 않게 이깁니다.
8만벳 나갑니다.
딜러가 7 큰형님이 6을 잡아 죽습니다
5만벳 나갑니다.
내추럴 8에 죽습니다.
미니멈벳 2천페소로 카드를 뺍니다.
버리는 베팅도 큰형님은 정성스럽게 종이를 접어가며 이깁니다.
이제 드디어 15만 벳 들어갑니다.
(미니멈 2천에 맥시멈 15만이니 디퍼런스가 75배입니다.)
먹습니다. 지금까지 얼추 +12만입니다.
10만벳 들어갑니다.
(옆에서보니 오랜지색 10만페소 칩과 노랑색 5천페소 칩이 좀 헷갈리네요)
우여곡절 끝에 먹습니다. +22만입니다.
옆에서 제가 뜯어 말립니다.
“형, 그만하면 됐어요. 일어나시죠~”
하지만 큰형님의 머릿속에는 뭔가 빅픽쳐가 있는 듯 합니다.
취기에 샬짝 느려진 말투로
“잠시만 기다려봐… 이걸로 부족해”
5만 벳 들어갑니다.
형이 7을 잡았는데, 딜러가 기다렸다는 듯이 8로 죽여버립니다.
갑자기 제 머릿속에서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큰형님 15만 벳 들어갑니다.
딜러가 무심하게 9을 까서 꽥~하고 디집니다.
던지니 형카드가 8이네요 ㅠㅠ
이렇게 되니 +2만입니다.
그때, 큰형님이 3천 벳으로 카드를 한번 빼더니 15만 벳을 쭉쭉 밀기 시작합니다.
15만벳, 승
15만벳, 승
18만벳, 승
여기까지 +50만, 잠시 정산들어갑니다.
30만 빌리돈 + 이자 1만, 마침 오카다 근무중이던 알렉스 제가 불러서 리턴시킵니다.
+49만에서 20만씩 큰형님과 한사장님이 나누기로 하고, 동패한 한사장님께 20만 드립니다.
그리고, 저는 아까 제가 지출한 밥과 술경비 2만에 + 제 뽀찌 2만 받습니다.
그러고는, 큰형님이 갑자기 10만 벳 들어갑니다.
“형님 뭐하시는거에요??”
제 말 나오기가 무섭게 딜러가 8을까서 디집니다.
“아…..”
이 시점에서는 원망할 수도 없고 그냥 기다려야 합니다.
괜한 이야기 했다가 크게 먹을 판 못 먹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5만벳, 승
15만벳, 승
2차 정산 들어갑니다.
아까 1차정산에서 +10만 더 올랐습니다.
제 뽀찌 5만을 챙겨주십니다. 알렉스 뽀찌 2만도 챙겨주십니다. (땡큐~~~!!!)
그러고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면서 한사장님께 물어봅니다.
“이제 어디 갈까요?”
게임 끝날때까지 침만 꼴딱꼴딱 삼키시던 한사장님이 장난스럽게 한마디 하십니다.
“LA카페 또 갈까요?”
‘헉……’
저는 말문이 막힙니다. 어찌 LA카페를 하루에 두번씩이나 ㅠㅠ
되돌아보면, 큰형님은 지난주 클락에서 패배(5만페소 잃음)를 아직도 기억하고 계셨던 듯 합니다.
정확히 5만페소를 따로 챙겨 주셨으니까요.
그리고, 한사장님도 최근 30만 잃으셨다는게 신경쓰이셔서, 이번에 동패로 20만 승을 안겨 주신 것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렇게보면 큰형님이 말투는 거칠지만 마음씨는 여린 분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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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현재시각 새벽1시,
그렇게 우리는 다시 LA카페를 재입장합니다.
사람들이 우리들의 재방문에 깜짝 놀랍니다.
밴드는 우리가 없는 사이 팁도 못 받고 노래를 불렀는지 우리의 재방문을 두팔벌려 기뻐합니다.
사진엔 안나왔지만 테이블 위에서 춤추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마시고 춤추고 하며 새벽 2시반까지 찐하게 놉니다.
절실한 처자들 랩댄스 추고 난리도 아닙니다.
(옆에서 보면 더러운 진상같이 보였을겁니다. 이 자리를 빌어 죄송합니다 ㅠㅠ)
그렇게, 우리의 카지노 협찬여행은 현재진행형이고 계속됩니다.
언젠가는 지는 날도 오겠지만…
승리를 최대한 길게 가져가고 싶은 마음 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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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는 계속될겁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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